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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실패를 딛고 일어선 헐리우드의 불사조

by 블로잉 더스트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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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삶과 커리어를 탐구합니다. 굿 나이트 앤 굿 럭, 채플린 등 대표작 소개와 배우의 재기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바닥을 쳤다고 해서 그냥 죽치고 있으면 안돼."
"Remember that just because you hit bottom doesn't mean you have to stay there"

 

[2010년 타임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기 과정을 회상하며 한 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아트 ❘ 출처 : deviantart.com/thubakabra/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커리어를 가진 배우 중 한 명으로, 그의 삶은 스크린 안팎에서 마치 영화처럼 굴곡진 여정을 담고 있다. 1965년 4월 4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와 배우 엘시 포드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예술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단순한 특권의 연속이 아니었다. 그는 일찍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연기를 시작했지만, 개인적인 문제와 중독으로 인해 커리어가 좌초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를 재발견하며 다시금 헐리우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재능과 고통 사이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5살 때 아버지의 영화 파운드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항상 안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젊은 시절, 그는 부모님의 이혼과 이로 인한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그는 브랫 팩 세대의 일원으로 떠오르며 로맨틱 코미디와 청춘 영화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찰리 채플린을 연기한 채플린(1992)에서였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그의 잠재력이 증명되었다.
 
 


인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진화

 

채플린 (1992)

20세기 초 무성영화 시대를 주름잡은 찰리 채플린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의 걸작이다. 다우니 주니어는 이 작품으로 첫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찰리 채플린의 복잡한 내면과 천재성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런던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찰리 채플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어머니의 정신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보드빌 극장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키스톤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캐릭터 '리틀 트램프'를 창조한다. 무성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적 스타가 된 채플린은 개인적으로는 네 번의 결혼과 정치적 논란을 겪으며 기나긴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영화는 그의 영광과 시련을 교차하며 한 천재 예술가의 복잡한 인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다우니 주니어는 역할을 위해 채플린의 걸음걸이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수개월간 연습했으며, 실제 채플린의 딸 제랄딘에게 직접 조언을 받았다. 특히 채플린의 트레이드마크인 지팡이 돌리기를 위해 서커스 단원에게 특별 훈련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촬영 중에는 실제 채플린이 사용했던 의상과 소품들을 사용했으며, 무성영화 시대의 촬영 기법을 재현하기 위해 구식 카메라를 도입하기도 했다.
 
명대사
"If you want to understand me, watch my movies."
"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 영화를 보게."

: 노년의 채플린이 자서전 작가에게 던진 말로,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

 

 

 

 

'온리 유'(Only You, 1994) 

 

노먼 주이슨 감독의 이 작품은 '로마의 휴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낭만적인 로맨스다. 어릴 적 위자 보드로 자신의 운명적 사랑이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것을 알게 된 페이스(마리사 토메이)는, 결혼을 앞두고 우연히 그 이름의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탈리아로 그를 쫓는 모험을 시작한다. 다우니 주니어는 가짜 데이먼 브래들리로 분해 토메이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특히 베니스와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90년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

 

토니 스타크와 메이 숙모..아니, 데이먼과 페이스

 

촬영장 밖 로맨스 영화 촬영 중 시작된 *다우니 주니어와 토메이의 로맨스는 할리우드의 뜨거운 화제였다. 1994년 두 사람은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약 1년간 교제했다. 특히 토메이는 다우니 주니어의 약물 중독 문제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큰 지지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Entertainment Weekly의 1994년 인터뷰에서 토메이는 "로버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라고 말했으며, 다우니 주니어 역시 "마리사와의 작업은 마법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둘은, 스파이더 맨 - 홈커밍에서 토니 스타크와 메이 숙모로 재회했다. 숙모 역할로 마리사 토메이를 추천한 것은 로다주였는데 1년 교제했지만 좋게좋게 헤어진 듯 하다.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와의 러브라인을 못마땅해 했던 관객들이나 기네스 팰트로의 출연료가 부담스러웠던 마블입장에서도 메이 숙모 (마리사 토메이)의 캐스팅은 완벽한 대안이었을 듯 하다.

 

출처 : https://fandomwire.com/

 

에피소드 로마에서의 촬영 중 두 배우는 실제로 도시를 탐험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로 이어졌다. 특히 트레비 분수 장면은 실제 관광객들 사이에서 즉흥적으로 촬영되었다.

 

 

명대사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도, 그냥 믿어지는 것이 믿음이예요"

"Faith is believing in something when common sense tells you not to."

 피터(다우니 주니어)가 페이스에게 운명적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키스 키스 뱅뱅 (2005)

 
셰인 블랙 감독의 누아르 코미디로, 다우니 주니어는 우연히 배우 오디션에 휘말린 소도둑 '해리'역을 맡아 발 킬머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블랙 코미디와 추리물의 절묘한 조화로 컬트적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발킬머 ❘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크리스마스를 앞둔 LA,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 소도둑 해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연히 배우 오디션장에 숨어들었다가 탐정 역할을 따내게 된다. 연기 수업을 위해 실제 사설탐정 게이 페리(발 킬머)와 짝을 이루게 된 해리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해리는 진정한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
 
다우니 주니어와 발 킬머는 촬영 전 2주 동안 함께 즉흥극을 연습하며 호흡을 맞췄다. 대부분의 코미디 장면은 미리 짜여진 대본 없이 두 배우의 즉흥 연기로 완성됐다. LA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여름에 촬영했음에도 두꺼운 겨울 코트를 입고 연기해야 했다는 뒷이야기는 유명하다.
 
명대사
"I was wetter than Drew Barrymore at a grunge club."
" '그런지 클럽'에 있는 드류 배리모어보다 더 젖었어."

: 해리가 비를 맞고 탐정 사무실에 들어서며 던진 위트 있는 독백 장면

 

솔로이스트 (2009)

 
조 라이트 감독의 실화 기반 드라마로, LA 타임즈 기자가 길거리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다우니 주니어는 기자 스티브 로페즈 역을 맡아 제이미 폭스와 함께 깊이 있는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영화 솔로이스트의 한 장면 ❘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LA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는 우연히 줄리아드 출신의 음악가 나다니엘 에이어스가 노숙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나다니엘과 교류하면서, 스티브(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술가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친구이자 조력자로서 나다니엘의 삶에 개입하면서, 스티브는 자신의 삶의 가치관도 재정립하게 된다.
 
실제 스티브 로페즈는 촬영 기간 내내 현장을 방문하며 다우니 주니어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다우니 주니어는 정신질환자들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며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제이미 폭스는 실제로 바이올린을 배워 연주 장면을 소화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자들이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명대사
"Sometimes the most beautiful thing can come from the most unexpected place."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기도 해."

: 스티브가 나다니엘의 첫 연주를 들은 후 작성한 칼럼의 한 구절

 
 

굿나잇 앤 굿럭 (2005)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BS 뉴스의 젊은 기자 조 웨셔버그 역을 맡아 데이비드 스트라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진실을 추구했던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굿 나잇 앤 굿럭 ❘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1953년, 공산주의자 색출을 명분으로 한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의 광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을 때, CBS의 에드워드 머로우와 그의 제작진은 매카시의 폭압적인 반공 정책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조 웨셔버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제작진은 매카시즘의 실체를 파헤치는 보도를 준비하면서, 자신들도 '빨갱이'로 몰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맞서야 했다. 이들의 용기 있는 저널리즘은 결국 매카시 상원의원의 몰락을 이끌어내고, 언론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우니 주니어는 역할을 위해 1950년대 뉴스룸 다큐멘터리들을 연구했으며, 실제 조 웨셔버그의 아들과 만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실제 뉴스룸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사용되던 카메라와 조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특히 흑백 촬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의상과 분장은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명대사
"We cannot defend freedom abroad by deserting it at home."
"미국의 자유도 못 지키면서, 세계의 자유를 지키겠다뇨.”

: 에드워드 머로우가 방송 말미에 던진 유명한 대사로, 조 웨셔버그가 이 대사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는 장면

 
 

그의 이면: 스캔들과 재기의 서사

스타덤의 이면에는 늘 그림자가 있는 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름 앞에도 한때 '문제적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마약 중독과 체포, 수감으로 이어진 악순환은 그의 경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특히 1996년 6월,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후 코카인과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할리우드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 나락의 시기를 지나 그가 보여준 재기의 서사는 더욱 감동적이다. 2003년, 멜 깁슨의 도움으로 출연한 '더 싱잉 디텍티브'를 시작으로 그의 커리어는 서서히 부활했다. 특히 사라 제시카 파커, 조디 포스터 등 할리우드의 친구들은 제작사가 그를 믿지 않을 때 직접 보증을 서주며 그의 복귀를 도왔다.
 

[이를 계기로, 사라 제시카 파커와는 연인이 되었다.]

 

Sarah Jessica Parker says she was angry at reaction to Robert Downey Jr relationship

The former couple dated from 1984 to 1991

www.independent.co.uk

 
 
2005년, 프로듀서 수잔 레빈과의 결혼은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레빈은 그의 오랜 중독 문제 극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도왔고, 이후 다우니 주니어는 요가와 명상, 윙 춘 쿵푸 수련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그의 아들 인디오 팔코너 다우니도 한때 마약 중독으로 고생했지만, 아버지의 경험을 교훈 삼아 2016년부터 단약에 성공했다. 이는 아버지와 아들의 아픔이 치유의 고리로 이어진 감동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현재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재기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후배 배우들의 멘토로 존경받고 있다. 특히 중독 재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패해도 괜찮아. 다만 그 실패를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해"라는 그의 말은 할리우드의 금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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